을축일주乙丑얼어붙은 땅의 잡초

밟혀도 일어나는 독종인데, 속은 따숩다 아이가.
타고난 성격
을축(乙丑)에서 을목은 부드러운 풀이나 넝쿨이고, 축토는 꽁꽁 언 겨울 땅이다. 얼어붙은 흙을 뚫고 싹을 틔우는 격이라 겉으로는 얌전해 보여도 속에는 엄청난 생명력이 숨어 있제.
십이운성으로 '쇠(衰)'지에 앉았다는 건, 혈기왕성하게 날뛰는 나이가 아니라 인생 단맛 쓴맛 다 보고 노련해진 기운을 뜻한다. 겉보기에 큰소리 뻥뻥 안 쳐도 속으로 계산 단디 하고 자기 실속은 귀신같이 챙긴다 아이가.
지장간에 편관(바위틈의 칼날)까지 숨겨놔서, 한 번 마음먹은 건 남들이 뭐라 캐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뚝심이 대단하다. 겉은 풀잎처럼 살랑거려도 속은 돌덩이 같아서 웬만한 풍파에는 끄떡도 안 하는 게 바로 니 성정이다.
연애·결혼 스타일
배우자 자리에 '편재(치밀하게 굴리는 재물)'를 깔고 있어서 연애할 때도 감정만 앞세우는 법이 잘 없다. 드라마 같은 로맨스보다 이 사람이랑 손잡고 현실을 단디 헤쳐 나갈 수 있는지부터 본다 아이가.
지장간 속에 날카로운 편관 기운이 들어있어서, 맘에 안 드는 게 생기면 한 번씩 뼈 때리는 잔소리가 툭 튀어나오기도 한데이.
그래도 내 사람이다 싶으면 억수로 알뜰살뜰하게 챙기고 가정을 든든하게 지켜내는 책임감이 끝내준다. 겉으로 살갑게 애교는 못 떨어도 묵묵히 밥 묵었나 챙겨주고 뒤에서 받쳐주는 진국 스타일이다.
일·직업과 돈
을목의 유연함에 축토의 끈기가 합쳐졌으니, 아무리 쌔가 빠지게 힘든 일도 끝까지 버텨서 결실을 낸다. 대박을 노리고 한탕 쫓기보다는 한 푼 두 푼 차곡차곡 모아 알부자 되는 팔자다.
지장간의 편인(아이디어), 편관(책임감), 편재(결과물)가 기가 막히게 맞물려 있어서 관리직이나 금융, 세무, 기술직에서 실력 발휘하기 딱 좋다.
쇠지의 노련함 덕분에 조직에서도 모나지 않게 오래 살아남는 처세술이 있다. 마 함 해봐라 소리 들으면 처음엔 주저해도, 일단 시작하면 끝을 보고야 마는 알짜배기 일꾼이제.
잘 맞는 사람·조심할 점
을목은 온기가 필요하니까네 불 기운(화)을 적당히 품고 성격이 밝고 따뜻한 사람을 만나면 얼어붙은 땅이 녹아 꽃을 피운다. 너처럼 꼼꼼하고 현실적인 사람 옆에는 약간 헐렁해도 웃음 많은 짝꿍이 대끼리다.
다만 축토 특유의 냉랭함 때문에 속마음을 너무 꽁꽁 숨겨두면 주변 사람들이 서운해하기 십상이다.
혼자 속으로 삭히면서 고집부리다가는 주변이랑 벽이 생길 수 있으니 쫌 가만있지 말고 생각을 밖으로 꺼내라. 힘든 일 있으면 혼자 끙끙 앓지 말고 믿는 사람한테 털어놓는 연습을 해야 마음고생을 던다.
2027년 정미년 운
2027년 정미(丁未)년은 천간에 식신(표현과 활동력)이 들어오고, 지지로는 미토가 들어와 내 일지 축토를 쾅 치는 '축미충(丑未沖)'이 일어난다. 내가 딛고 선 자리가 크게 흔들리는 해라 이사, 이직, 부부 관계 같은 일상에서 큰 변화가 생기기 쉽데이.
충이라고 무조건 겁먹을 건 아이다. 얼어있던 땅이 깨지면서 갇혀있던 재물의 창고가 열리는 기회가 될 수도 있으니까네.
대신 인간관계에서 말실수 조심하고, 건강 쪽으로는 소화기나 허리 쪽을 단디 챙겨야 한다. 변화가 파도처럼 몰려올 때는 억지로 버티지 말고 유연하게 파도를 타는 게 현명한 법이다.
아재 한마디
겨울 들판에 핀 꽃이라고 기죽을 필요 전혀 없다. 추위를 이겨내고 핀 꽃이 열매도 제일 달고 야무진 법 아이가. 니가 가진 뚝심만 믿고 밥 든든하이 챙겨 묵고 씩씩하게 걸어가라, 알겠제?
일주는 태어난 '날'만 본 큰 그림입니다. 같은 일주라도 태어난 해·달·시간에 따라 팔자는 완전히 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