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해일주乙亥푸른 바다 위 연꽃

겉은 하늘거려도 속은 억수로 깊은기라
타고난 성격
을목(乙木)은 바람에 흔들리는 풀이나 넝쿨 같은 기운이라 겉보기엔 참 유순하고 부드럽다. 근데 밑에 해수(亥水), 즉 큰 바다를 깔고 앉아 있으니 물 위에 뜬 연꽃처럼 생명력이 대단하제. 일지에 정인(正印)이라는 공부와 생각의 별을 두고 있어가 기본적으로 심성이 착하고 배움에 욕심이 천지삐까리다. 12운성으로 보면 '사(死)'지에 앉아 있어가 몸으로 와다다 뛰는 것보다 머리 쓰고 궁리하는 쪽에 도가 텄데이. 겉은 조용해 보여도 지장간에 갑목 겁재가 숨어 있어 속으로는 은근한 승부욕과 뚝심이 대단한기라.
연애·결혼 스타일
배우자 자리에 어머니 같은 따뜻한 정인을 깔았으니, 내를 보듬어주고 이해해 주는 편안한 사람한테 맘이 퍼뜩 간다. 상대방한테 다정다감하게 잘 맞춰주면서도 속으로는 은근히 의지하고 싶어 하는 구석이 있제. 다만 일간의 힘이 차분하게 가라앉는 사지(死地) 기운이라 연애할 때 먼저 적극적으로 대시하는 건 쪼매 주저할 수 있다. 지장간 속 정재와 겁재 영향으로 내 사람이다 싶으면 은근히 질투심이나 독점욕도 생기니까네 속마음을 털어놓는 연습을 해야 한데이. 잔잔한 호수처럼 서로를 지켜주는 사람을 만날 때 연애도 결혼도 대끼리로 풀린다.
일·직업과 돈
쌔가 빠지게 몸 쓰는 일보다는 머리 쓰고 지식을 나누는 교육, 기획, 연구, 복지 분야가 딱 니 체질이다. 정인의 지혜에다가 지장간 무토(정재)의 꼼꼼함이 붙어 있어가 빈틈없이 문서 다루고 기획하는 솜씨가 까리하제. 벼락부자를 노리기보다는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정재의 흐름이라 돈 관리도 단디 잘하는 편이다. 다만 혼자 머릿속으로만 계산하다가 실행 타이밍을 놓치기 쉬우니까 행동력을 쪼매만 더 보태야 된다. 아이디어가 풍부한기 장점이니까 자격증이나 전문 기술 하나 딱 쥐고 가면 평생 밥 굶을 일은 없다.
잘 맞는 사람·조심할 점
나무를 따스하게 비춰주는 병화(丙火)를 가진 사람이나 든든한 흙 기운이 있는 사람이랑 어울리면 맘이 억수로 편해진다. 조심할 점은 생각이 너무 깊어져가 혼자만의 동굴 속으로 푹 꺼지는 우울감이나 게으름을 경계해야 한다는 거다. 물이 너무 많으면 작은 풀뿌리가 둥둥 떠내려갈 수 있으니, 현실 감각을 잃지 않도록 단디 중심을 잡아야 한데이. 남 배려한다고 억지로 참다가 혼자 상처받지 말고, 아닌 건 아니라고 야무지게 말하는 똑 부러짐도 쫌 길러라. 몸을 자주 움직이고 햇볕을 자주 쬐어주는 게 운을 살리는 비결이다.
2027년 정미년 운
2027년 정미년(丁未年)은 천간에 식신(丁火), 지지에 편재(未土)가 들어오는 해다. 그동안 머릿속에 담아뒀던 생각과 재주를 활짝 펼치는 식신의 기운이 오니까네 말문이 트이고 일할 맛이 팍팍 난데이. 지지의 미토는 편재라 현실적인 결실이나 쏠쏠한 성과를 맛보게 해주는 흐름이다. 일지 해수와 미토 사이에 특별한 충돌이 없으니 큰 탈 없이 니 능력을 세상에 보여주기 좋은 때라 볼 수 있제. 쪼매만 용기 내서 마 함 해봐라, 니가 공들인 만큼 알찬 보상이 손에 잡힐 끼다.
아재 한마디
을해일주는 물살을 이겨내는 질긴 생명력을 가졌으니까네, 혼자 속으로만 끙끙 앓지 말고 기지개 한번 시원하게 켜봐라. 니는 생각보다 훨씬 단단하고 지혜로운 사람이니까 스스로를 억수로 귀하게 여겨도 된다, 알겠제?
일주는 태어난 '날'만 본 큰 그림입니다. 같은 일주라도 태어난 해·달·시간에 따라 팔자는 완전히 달라집니다.